LG이노텍, 탄소배출 줄인 ‘스마트 IC 기판’ 세계 최초 개발[지속가능 제품 리뷰]

입력 2026-01-05 06:01
수정 2026-01-05 10:34
[한경ESG] 지속가능 제품 리뷰



LG이노텍이 귀금속 도금 공정을 없앰으로써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인 차세대 ‘스마트 IC 기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2030년 4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스마트카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마트 IC 기판은 개인 보안 정보가 담긴 IC칩을 신용카드나 전자여권, 유심(USIM) 등 스마트카드에 장착하는 필수 부품이다. IC 기판은 사용자가 스마트카드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여권리더기 등에 접촉하면 정보를 리더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별도의 도금 과정 없애...재료비는 물론 탄소배출 ↓

이번 신제품은 별도의 표면 도금 공정을 거치지 않았다. 기존 기판은 전기신호 전달과 부식 방지를 위해 재료 가격이 높고 채굴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팔라듐이나 금 같은 귀금속 도금 과정이 필수였다. LG이노텍은 도금 없이 고성능 구현이 가능한 신소재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00톤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선점에 나서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내구성도 3배가량 강화됐다. 신소재 적용으로 기판 강도를 기존 대비 높여 외부 접촉이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정보 인식 오류를 최소화했다. LG이노텍은 지난 11월부터 글로벌 스마트카드 제조 선도기업에 제품 공급을 위한 양산을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스마트 IC 기판과 관련해 국내 특허 20여 건을 확보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특허등록을 추진 중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어필해 고객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카드 시장 노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스마트카드 시장 규모가 2025년 203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2030년 306억 달러(약 45조 원)까지 연 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태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고객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와 기술 경쟁력을 모두 충족시키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의 지속가능 상품]



코닝, 초박형 ‘엔라이튼 글라스’ 출시...탄소 줄이고 단열 강화

코닝은 건축용 유리 시장을 여는 초박형 유리 ‘코닝 엔라이튼 글라스’를 출시하고 본격 한국 시장에 소개했다. 코닝 엔라이튼 글라스는 아파트 창호 등에 사용되는 삼복층 유리 중 중 유리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엔라이튼 글라스는 기존 삼복층 유리의 중앙에 들어가는 5mm 유리 두께를 0.5mm로 압축했다. 기존보다 아르곤 가스층이 최대 14.3% 늘어나 단열 성능이 10% 이상 증가한다. 이와 함께 탄소발자국도 일반 유리 대비 58% 줄였다.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약 25%가 건물 냉난방에 사용되는데, 주거용 건물 열손실의 45% 이상이 창호에서 비롯된다(대한건축학회). 곧 전 세계 에너지의 11.25%가 창호로 빠져나가므로 창호 단열 성능을 높이면 더 많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셈이다. 창호 전체 무게는 줄이면서(55kg→39kg) 내구성과 투명도는 기존 제품보다 높였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로 에너지 30% 절감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AI 절약모드’ 기능을 통해 삼성전자의 고효율 세탁기 에너지 사용량이 약 30% 절감되는 것을 실증했다. AI 절약모드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고 절감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탄소 검증 기관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와 에너지 저감 효과 검증을 위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년 동안 126개 국가에서 실사용 중인 약 18만7000대의 삼성전자 고효율 세탁기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측했다.

그 결과 AI 절약모드를 통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0% 수준인 약 5.02GWh의 에너지가 저감된 것을 확인했다. 저감된 5.02GWh는 서울시의 1.4만 가구가 여름철 한 달 동안 쓰는 전기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번 검증은 AI 절약모드를 자유롭게 설정해 사용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AI 절약모드 사용이 많아질수록 저감 효과는 30%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쏘시스템, 탄소발자국 기능 출시...클라우드 탄소배출 현황 파악

다쏘시스템의 아웃스케일이 ‘3D익스피리언스(3DX) 플랫폼’에 ‘탄소발자국’ 기능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 담당 부서가 보안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력, 하드웨어, 유지보수, 네트워크 등 다양한 배출원별로 탄소발자국을 세밀하게 분석해 제공한다.

이번 출시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지털 인프라의 탄소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특히 프랑스 보안 인증 ‘SecNumCloud 3.2’를 획득한 아웃스케일 클라우드 환경에 통합돼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경영진과 실무진이 각자 목적에 맞게 직관적 시각화 도구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