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은 사기 주요 표적…피해를 막는 5가지 원칙

입력 2026-01-05 06:00
수정 2026-03-12 14:02
[군 장병 재테크]입문편8. 금융사기와 투자 유혹 대처법
본격적으로 돈을 벌고 설레는 마음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내가 힘들게 번 소중한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금융사기는 타인을 속이거나 착각하게 만들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는 모든 범죄 행위로, 최근에는 금융사기 유형이 다양해지고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교묘한 수법으로 점차 사기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다.

흔히 고령층이 금융사기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2024 금융사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가 60대보다 금융사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목돈 마련에 관심이 높은 군 장병들은 사기범들의 주요 표적이 되기 쉽다. 따라서 자주 발생하는 사기 유형과 구체적인 사례를 미리 숙지하고, 관련 뉴스와 금융감독원에서 발령하는 소비자 경보 등을 주기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사기 대표 유형 ①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는 언론, 공익광고 등을 통해 많이 들어보기도 하고, 실제로 문자나 전화를 받아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전기통신망을 통해 개인정보나 재산을 편취하는 범죄로, 최근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화를 유도하고 조직적으로 전화를 돌리며 피해자의 심리를 압박하는 수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유형으로는 기관사칭형, 대출빙자형, 납치·사고빙자형이 있다.\

금융사기 대표 유형 ② 메신저피싱·스미싱
메신저피싱과 스미싱은 서로 다른 사기 유형이지만, 메신저와 문자로 수법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먼저 메신저피싱은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휴대전화 고장, 신용카드 분실, 사고 합의금 등의 긴급한 사정을 이유로 개인정보나 금전 이체 등을 요구하는 범죄다.

스미싱은 메시지 내에 악성 URL(인터넷 주소)을 포함해 클릭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직접 입력하도록 유도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수법이다.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건강검진 결과 확인, 부고장, 청첩장 등 실생활에서 받아볼 법한 연락을 빙자해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무심코 누르기 쉽다.

금융사기 대표 유형 ③ 투자사기
처음 목돈을 만지게 되는 사회초년생들은 종잣돈을 빠르게 불려 경제적 안정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크고, 금융 경험이 적어 투자에 대한 지식이 낮고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인터넷에는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많아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FOMO·포모)도 생기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단기간의 고수익 기대 심리를 악용하는 투자사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사기범들은 주로 ‘원금·고수익 보장’, ‘소수 인원 특별한 혜택’, ‘화려한 경력’ 등을 강조해 피해자들을 유인하며, 투자 설명회, 미등록 불법 거래소, 비공개 리딩방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비공개 리딩방은 미등록 투자 자문과 주가 조작, 유사 수신행위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경로다.

미등록 투자 자문은 금융위원회 정식 등록업자가 아님에도 투자 종목 추천과 매매 타이밍 조언을 제공하며 고액의 월정액 회비 또는 가입비를 요구하는 유형으로, ‘VVIP’ 등의 용어를 사용해 차별화와 희소성을 강조한다. 이들은 정식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므로 근거 없는 투자 자문을 할 가능성이 높고, 부실 종목이나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무리한 투자를 유도해 손실을 입힌다.

‘급등주’, ‘대형 호재 미공개 정보’ 등을 언급하며 특정 주식·가상자산에 투자를 독려한 후, 개인투자자 유입으로 주가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 미리 선점해 둔 물량을 매도하는 주가 조작 수법도 있다. 사기 조직은 유동성이 낮고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을 선정하고, 다수 계좌를 이용해 자신들끼리 주식,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통정거래로 거래량과 주가를 급등시키며 개인투자자를 모집한다. ‘마지막 매수 기회’와 같은 멘트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매수를 유도하고, 인위적으로 부풀린 시세로 불법적인 수익을 챙겨 잠적하게 된다.

유사 수신행위는 투자자의 돈을 직접 가로채는 방식의 사기로 인허가를 받지 않고 불특정다수의 자금을 모으는 수법으로 폰지사기(ponzi scheme) 유형 등이 대표적이다. 사기범들은 비상장 주식·가상자산, 특허 기술 등을 내세워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 홍보를 하지만, 실제로 투자나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자가 납입한 원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이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초기에는 약속된 수익금을 실제로 지급하거나 조작된 거래 화면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고 추가 투자를 유도한다. 이후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나 수익을 인출하려고 하면 전산 오류, 시스템 개발 등의 핑계를 대며 돌려주지 않고 결국 잠적한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아무런 가치나 기술적 기반이 없는 유령 코인을 만들어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손실금 보상 지급 등의 명목으로 가짜 거래소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과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의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금융사기 예방법

사기범들에게서 소중한 나의 돈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금융사기로 입은 피해금은 되돌려받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행동 요령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개인정보와 돈을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는 무조건 거절하라. 공공기관과 제도권 금융 회사는 전화로 금융 정보(계좌·카드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신분증·통장 사본)나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② 대출을 위한 선입금 요구도 무조건 거절하라. 대환대출은 새로 대출을 해주는 금융사가 기존 대출 금융사로 직접 돈을 보내 처리하므로, 직접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으며, 금융사는 신용점수 향상이나 거래실적을 빌미로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③ 출처가 불분명한 앱, URL은 무조건 의심하라. 수사나 대출을 핑계로 원격 지원을 위한 특정 앱 설치는 무조건 거부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속 URL은 함부로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④ 의심될 땐, 전화 끊고 직접 확인하라. 정부기관, 금융기관의 전화가 의심되는 경우 직접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납치, 사고 등을 주장하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 다른 회선으로 전화를 걸거나 제3자를 통해 안전을 확인하기 전까지 돈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할 때도 직접 전화 통화로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가족끼리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암호’를 미리 정해 두는 것도 좋다.

⑤ ‘고수익·원금 보장’, ‘소수 특혜’, ‘마지막 기회’를 강조하는 투자 기회는 의심하라. 이런 문구는 투자자를 성급하게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으로, 제도권 금융 회사에서는 단정적으로 과도한 수익률 보장, 위험 은폐, 시간 압박 등을 하지 않는다. 또한 투자 구조가 명확하지 않거나 계약서 및 공식 문서 없이 입금만 요구하는 경우도 의심해보아야 한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니, 잘 기억해 두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금융사기 대처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기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융사기로 피해를 당했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유출이 의심된다면 다음 사항을 기억해 대응하면 도움이 된다.

금전 피해 발생 시
① 피해 인식 즉시 경찰청, 금융감독원 및 송금·입금한 금융사의 고객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해 지급 정지 신청

② 신분증과 피해 입증 증거자료(송금내역서·대화내역 등)를 지참해 가까운 경찰서에 사건 접수 후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발급

③ 지급 정지 신청한 금융사 방문해 피해구제 신청

개인정보 유출 및 의심 시

①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휴대전화 초기화 또는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를 방문해 악성 앱 삭제

②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을 통해 ‘노출사실등록’ 신청

③ 통신사 고객센터, 앱을 통해 ‘번호도용차단’, ‘소액결제 차단 또는 한도 감액’, ‘콘텐츠자동결제차단’ 신청

④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개인정보 포털에 접속해 명의도용 여부 확인

심수빈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