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보다 더 많이 갔다…일본행 비행기 탄 사람 '올해 최대'

입력 2025-12-09 10:25
수정 2025-12-09 10:26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 수송 실적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낮은 환율과 근거리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쳐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겨울여행 성수기에 접어드는 12월에도 일본 노선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 수송 실적은 24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올해 중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올 초까지만 해도 210만~230만명 수준을 왔다갔다 하던 일본 노선 여객 수송 실적은 여름철인 지난 7월 208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더운 날씨로 인한 일본 여행 수요 감소와 더불어 일본 대지진설 여파로 일본 여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가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현지 숙박비 상승 등 여행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고 중국의 무비자 시행으로 대체 수요가 이동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주춤하던 3분기를 지나고 4분기부터 일본 여행 수요는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0월에 일본 노선 여객 수송 실적이 240만명으로 늘더니 지난달에도 다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노선 탑승객이 증가한 요인으로 낮은 엔화 환율과 근거리 해외여행 선호 수요, 공급석 확대 등을 꼽았다.

실제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지난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7회로 증편해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가장 많이 운항하고 있다.

이밖에도 12월 현재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삿포로/오키나와/하코다테/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가고시마 △김포~오사카 △부산~도쿄(나리타)/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등 17개의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다.

겨울여행 성수기에 접어드는 12월에도 일본 노선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일본 국제선 연간 여객수가 처음으로 2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겨울방학 기간인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약 승객 중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가 1~3위를 차지했고 일본 소도시에 대한 인기도 높아 유·소아를 포함한 20세 미만 예약자수가 2024년 12월~2025년 2월과 비교해 히로시마는 3.7배, 시즈오카는 2.7배, 마쓰야마는 1.7배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환율 영향과 근거리 여행 선호, 회복된 일본 여행 수요 등으로 11월 일본 노선 탑승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시장 변화와 여행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