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 조진웅·'조폭 연루' 조세호·'주사이모' 박나래 폭탄 맞은 CJ ENM

입력 2025-12-09 10:09
수정 2025-12-09 10:10


배우 조진웅의 과거 폭행 이력이 알려지면서 은퇴하고, 방송인 조세호가 조폭과 지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방송인 박나래가 매니저에게 갑질을 하고, 불법적으로 약물을 투여받고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모든 방송 하차를 선언하면서 CJ ENM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활동 중단을 알린 조세호는 현재 KBS 2TV '1박2일' 시즌4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중이다. 그에 앞서 방송 활동 중단을 결정한 박나래는 2018년부터 tvN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MC로 활동해왔고, 조진웅은 10년 만에 돌아오는 tvN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에 주연 배우로 촬영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

조세호, 박나래, 조진웅 모두 이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tvN과 CJ ENM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CJ ENM 측은 박나래의 방송 하차 소식이 알려진 후 '놀라운 토요일' 녹화와 관련해 "박나래의 의사를 존중해 이후 진행되는 녹화부터 함께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약 2주간의 방송 분량이 이미 녹화가 진행됐고,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후반 작업에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후 녹화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나래의 후임이 새롭게 합류할지, 기존 멤버대로만 운영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세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창립 멤버다. 2018년 첫 방송부터 유재석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조세호는 프로그램에서 기여하는 바가 상당했던 만큼 녹화를 앞두고 제작진의 고민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웅의 '시그널2'의 경우 "방영 무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출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그널' 시리즈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대극이라는 점, 장르적 특성상 제작비가 상당히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미 촬영을 마친 '시그널2'에 투자된 금액은 상당하다. 내년 6월 방송을 목표로 후반 작업을 진행하며 tvN 2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여질 예정이었지만, 조진웅의 과거가 공개되면서 정상적인 방영이 어려워진 것.

'시그널2'는 tvN에서 방송되고, CJ ENM의 제작 전문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서 기획을 맡았다. 콘텐트리중앙은 손자회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시그널2'의 제작을 맡아 관련주로 묶였는데, 조진웅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그널2' 방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CJ ENM은 전날 대비 2.25% 내린 6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22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8만2300원) 대비 26%나 급락한 상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7억 원과 1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스튜디오드래곤(-0.77%)과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둔 콘텐트리중앙(-1.88%)도 동반 하락했다.

조진웅은 고교 시절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소년 보호 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으며, 무명 배우 시절이던 2003년 술자리에서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진웅이 이를 일부 인정한 뒤 은퇴했지만, 조진웅을 옹호하는 측에서 그를 장발장에 비유하고, "과거에 소년원에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이 있냐"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조진웅이 주연 배우로 등극한 후에도 후배 배우들과 제작 스태프를 폭행해 온 사실이 새롭게 폭로됐다.

특히 '시그널' 시리즈에서 조진웅은 과거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을 맡은 만큼, 시청자들의 반감이 상당해 방영 여부를 두고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박나래 역시 활동 중단과 함께 "전 매니저들과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면서도 이른바 '주사 이모'라 불리는 인물로부터 수액 주사, 약 처방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박나래 측은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에게 합법적으로 처방받았다"고 했지만, '주사 이모' 당사자가 중국 의대 수학 이력을 밝힌 후 의사단체들까지 "해외 의사 면허로는 국내에서 활동할 수 없다"며 의료법 위반 고발에 나섰다.

조세호의 경우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최 모 씨와 사업과 관련됐다는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지인"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폭로자가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황에서 조세호가 활동을 중단한 만큼 의혹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조세호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오해를 해소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대응은 향후 보다 더 신속하고 강경하게 진행해 갈 예정"이라며 "현재 제기된 모든 의심을 온전히 불식시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