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관세 속 올해 무역흑자 1조달러 돌파

입력 2025-12-08 19:47
수정 2025-12-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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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11월 수출이 예상을 넘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또 11월까지 무역 흑자가 사상 처음 1조달러(약 1,467조원)를 돌파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무역 흑자는 전년 대비 5.9% 증기한 1,116억 8,000만 달러(약 164조원)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에 기록한 900억 7,000만 달러에서도 크게 늘었고 예상치인 1,002억 달러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 흑자는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1,467조원)를 넘어섰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도 중국 수출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미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각화한데 따른 것이다. 11월중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4.8% 증가했고 호주로의 수출은 35.8% 급증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도 9.2% 늘어났다.

반면 관세 휴전에도 불구하고 11월에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8.9% 감소했고, 수입은 13.2% 줄었다.

올해 1~11개월 동안 중국의 전체 수출은 2024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반면 수입은 0.6% 감소했다. 이에 따라 11월까지의 무역 흑자가 1조 7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47.5%로 경제학자들이 중국 수출업체의 이익 마진이 잠식된다고 추정하는 40% 한계치를 넘었다.

유라시아 그룹의 중국 담당 이사인 댄 왕은 "전자 기계와 반도체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품질 반도체와 기타 전자 제품이 부족하여 가격이 급등했고, 전세계 시장에 진출해있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온갖 종류의 기계와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도 11월에 전월 대비 26.5% 증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미국산 대두 수입을 꺼렸던 중국 구매자들이 남미산 대두 구매에 더해 미국산 대두도 주문을 늘리면서 올해 대두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날 중국 위안화는 예상보다 강력한 수출 데이터에 힘입어 상승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이 날 위안화는 달러당 7.0669위안을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는 4월 이후 거의 5%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