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한국 파파이스 매물로 나왔다

입력 2025-12-08 17:24
수정 2025-12-09 01:23
▶마켓인사이트 12월 8일 오후 2시 31분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의 글로벌 본사인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이 한국에서 파파이스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파파이스를 운영하던 신라교역은 직영 매장 등을 매각해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RBI는 삼일PwC와 함께 한국에서 파파이스를 운영할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식음료 사업에 강점이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신사업을 찾는 중소·중견기업 등을 물밑 접촉했다.

파파이스는 197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시작한 치킨·햄버거 브랜드다.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KFC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엔 1994년 처음 진출해 200개에 달하는 점포를 운영했지만 한국 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국에 처음 파파이스를 들여온 대한제당 계열사 TS푸드앤시스템은 2020년 말 파파이스 사업을 포기했다.

신라교역은 2021년 말 RBI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한국에 파파이스를 다시 들여왔다. 자회사 넌럭셔리어스컴퍼니를 설립해 이듬해 서울 강남역에 파파이스 1호점을 여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 국내 매장을 22곳으로 늘렸다. 하지만 예상보다 성장세가 더디자 신라교역은 한국 사업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넌럭셔리어스컴퍼니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 97억원, 순손실 52억원을 냈다. 신라교역이 보유한 파파이스 직영점 등 기존 사업 매각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신라교역은 지난 4년여간 파파이스 운영을 위해 넌럭셔리어스컴퍼니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513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선 파파이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매장을 전국으로 확장하면 2030년 국내 매장을 200여 곳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KFC 맘스터치 등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회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파파이스 실적은 바닥을 기는 상황이지만 인수 이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흑자 전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