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의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9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가 주춤했음에도 대다수 상품에 신규 자금이 지속해서 흘러들며 순자산을 불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EDI지수를 기초로 한 57개 ETF 순자산(상장지수증권 4개 포함)은 이날 기준 9조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말 6조9362억원에서 두 달여 만에 31.6% 증가했다. 지난해 말 3조4073억원과 비교하면 2.7배로 불어났다.
최근 순자산 증가는 국내외 증시의 조정 국면에서 나타나 더욱 눈길을 끈다. S&P500지수는 지난 10월 말 대비 0.44%, 코스피지수는 0.8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 기간 KEDI ETF 순자산은 9.5%(7909억원) 증가했다. 시장에선 장기 성장 테마에 초점을 맞춘 상품 출시 전략으로 꾸준히 투자자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기간 KEDI ETF 57개 중 15개를 제외한 42개(73.7%) 상품의 순자산이 늘어났다.
상품별로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순자산이 이 기간 1313억원에서 4158억원으로 2845억원(216.7%) 급증했다. 올 10월 21일 신규 상장한 상품으로 테마형 ETF 중 자금 순유입 5위에 해당한다.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는 같은 기간 1922억원에서 3425억원으로 78.2% 불어났다. 변동성 완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해외 커버드콜 ETF도 주목받았다.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은 높은 분배율 매력을 앞세워 순자산이 665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411억원(61.8%) 증가했다.
폭넓은 상품 구성에 힘입어 연내 순자산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KEDI는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걸쳐 경쟁력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며 “현재의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