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펙트는 산업용 안전장치를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이다. 회사명은 ‘안전하고(safe) 완벽한(perfect) 기술로 생명을 지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황현승 세펙트 대표(사진)는 8일 “유럽이나 미국 등에선 50여 년 전부터 산업현장에 ‘안전장치’가 보편화됐는데 국내에는 개념조차 불분명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국산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세펙트는 1993년 유럽 안전장치를 수입하는 유통업으로 출발해 2000년대 제조에 뛰어들었다. 이후 산업용 도어록, 지능형 센서, 안전매트, 컨트롤러, 키 스위치 등을 결합한 자동화 안전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황 대표는 당시 스웨덴 엔지니어를 한국으로 초청해 기술을 습득하며 국내에선 불모지였던 세이프티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산업용 안전장치 분야 국내 1위인 세펙트의 자동화 안전 시스템은 자동차, 기계, 부품, 중공업, 물류 자동화 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주로 협동로봇 작동 구역이나 유해 화학 공정 같은 산업현장의 위험 구역 출입을 통제하고 유지보수 작업을 돕는다. 설비 간 신호를 연동해 위험 발생 시 즉각적으로 장비 작동을 멈추게 해 2차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세펙트는 삼성, 현대, LG, 포스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황 대표는 “작업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 장비 오조작 예방, 불량률 개선, 가동률 상승 등 복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강화돼 중소 제조사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세펙트의 안전 시스템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도 국내에선 유일하게 등록돼 설치 시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CE 등 국제 인증도 받았다. 연 매출은 100억원대다. 세펙트는 직원 복지를 위해 사내에 헬스장, 탁구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