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7일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중국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오키나와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했다. J-15 함재기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착해 비행 중이었다. F-15 전투기는 영공 접근을 경계·저지하기 위해 긴급 발진했다. 다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 이어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가 영공 침범 대비 조치를 하던 항공자위대의 다른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군은 일본이 정상적 훈련을 방해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왕쉐멍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이날 SNS를 통해 “최근 중국 해군의 랴오닝함 항모 편대가 미야코해협 동쪽 해역에서 정상적으로 함재 전투기 비행 훈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자위대 비행기가 여러 차례 중국 해군 훈련 해·공역에 근접해 소란을 일으켜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비행 안전에 위험을 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은정/도쿄=김일규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