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사자’로 돌아선 뒤 이달에만 8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5일 코스닥시장에서 8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 공적 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다.
코스닥시장에서 연기금의 거래금액은 지난 10월 571억원 순매도에서 11월 215억원 순매수로 바뀐 뒤 이달에도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최다 순매수한 종목은 로보티즈로, 268억원어치 사들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112억원), 알테오젠(94억원), 오스코텍(87억원), 에코프로비엠(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정책에 발맞춘 행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부가 이달 중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대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시 ‘큰손’으로 통하는 연기금의 투자 확대는 코스닥시장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김성노 BN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2017년에도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코스닥지수가 3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수익률이 유가증권시장을 웃돌고 있다”며 “코스닥 내 비중이 가장 큰 헬스케어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