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원유 운송 전면 봉쇄 추진

입력 2025-12-07 18:34
수정 2025-12-08 00:55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과 EU가 러시아산 원유에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G7과 EU, 호주는 2022년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60달러 가격상한제를 도입했다. 상한선을 넘는 가격에 수출된 러시아 원유에는 보험,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당초 국제사회에선 러시아 원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칠 부작용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다. 만약 러시아 원유의 가격상한제가 전면적인 해상 운송 봉쇄로 강화된다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G7, EU, 호주와 관련된 선박을 통해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는 전체 수출량의 38%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팔기 위해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해상 운송 봉쇄 조치는 내년 초 발표될 EU의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입장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해상 운송 봉쇄 조치 도입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가격상한제에 회의적이었다. 지난 9월 EU는 가격상한선을 60달러에서 47달러대로 추가 인하하자는 제안에도 반대했다.

한편 러시아는 유럽에 동결된 자국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재정을 지원하려는 EU의 계획에 다시 강하게 경고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대사는 최근 AFP통신에 “러시아 동의 없이 러시아 국유자산을 활용하는 활동은 절도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국유자산 절도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