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서울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컴리·베트남 하노이대 한국어학과 3학년)
“베트남과 한국이 공유하고 있는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는 인재가 아닐까요.”(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5일 베트남 최고 명문 하노이대에선 ‘서울에서 미래를 찾다(서울루션·Seoulution)’를 주제로 오 시장의 특강이 열렸다. 400여 명의 현지 대학생들이 강당을 빼곡히 메워 베트남에 불고 있는 ‘K컬처 열풍’을 실감케 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커리어 허브’ 도약을 위해 지난 7월부터 해외 주요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인재 유치에 나섰다.
오 시장은 베트남과 한국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배움과 업무 공간으로서 서울의 매력을 어필했다. 그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독립을 일궈내고 이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역사와 문화의 유사성 때문인지 국민성도 서로 비슷한 것 같다”며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자제하고 양보할 수 있는 희생정신이 개인과 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인재의 자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대는 11개 외국어학과 중 한국어학과에 2000여 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한국어학 전공자를 보유하고 있다.
오 시장은 한국 유학생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팜레민 한비에타 대표는 2007년 서울로 유학와서 공부하다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에서 하노이 시장 컨설팅 회사를 창업했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에 와서 취업 또는 창업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공계 유학생을 위한 ‘서울 광역형 비자’, 이공계 석사 유학생 유치 지원 ‘서울 테크 스칼러십’, 외국인 유학생과 기업 간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취업·채용 박람회’ 등을 꼽았다. 이런 정책 등에 힘입어 서울은 올해 전 세계 300개 대도시 중 ‘창업하기 좋은 도시’ 8위(글로벌 창업평가업체 스타트업지놈 선정)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생들은 오 시장의 특강이 끝난 뒤 서울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 주요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학교 소개와 유학 상담을 받기도 했다. 웬반짜우 하노이대 총장은 “이번 만남은 단순한 교류의 장을 넘어 양국 간 고등교육 발전과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노이=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