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건희 기증관' 내년 9월 착공

입력 2025-12-07 18:02
수정 2025-12-08 00:22
서울 경복궁 동쪽 송현동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를 ‘정원형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내년 9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기증관(가칭)도 들어선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0일 송현문화공원 조성 계획에 관한 열람공고를 시행했다. 열람공고는 공원녹지법과 국토계획법에 따른 필수 절차로 도시계획·정비사업 등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이다. 열람공고 이후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실시 설계 단계에 들어간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친 뒤 9월부터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원 조성계획도에 따르면 송현문화공원 전체 면적은 2만5973㎡로 이 중 1만8228㎡가 녹지로 채워진다.

송현문화공원 동쪽에는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2만1693점)와 미술작품(1488점)을 보관·전시하기 위한 기증관이 건립된다. 이 시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별도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이 터를 잡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이후에는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이후 소유권이 정부에서 삼성생명,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는 동안 공터로 방치되기도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