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대표 자동차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덩달아 치솟았다. 자동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담은 테마형 ETF와 대형 완성차 중심 ETF가 나란히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 유입 기대가 커지며 지수형 ETF로도 자금이 대거 몰렸다.
7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SOL 자동차소부장Fn’으로 13.91% 상승했다. 이 ETF는 삼성전기(13.31%), LG이노텍(12.55%), LG전자(8.45%), 현대모비스(7.99%), HL만도(7.59%), 현대오토에버(7.49%) 등 자율주행·전기차 핵심 부품주로 구성돼 있다.
2위는 ‘SOL 자동차TOP3플러스’가 차지했다. 한 주간 13.79% 올랐다. 이 ETF는 현대차(25.44%), 기아(22.37%), 현대모비스(21.73%)를 합친 비중이 70%에 달한다. 업종 대표주 주가 급등이 ETF 수익률로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11.96%), ‘KODEX 자동차’(11.72%), ‘TIGER 200 경기소비재’(11.71%) 등 주요 자동차주를 포함한 상품이 4~6위에 올랐다. 자동차 ETF가 아닌 주요 상품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3위·12.5%)와 ‘KODEX K원자력SMR’(7위·10.89%)이었다. 두 ETF는 각각 로켓랩 등 주요 구성 종목이 급등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규 원전 건설을 언급하며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은 지수형 ETF에 집중됐다.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MSCI Korea TR’로 5439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중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 진입 시 선호하는 대표 ETF다.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예상한 기관의 ‘뭉칫돈’이 먼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200’(2위·2136억원), ‘KODEX 코스닥150’(4위·1686억원), ‘TIGER 200’(7위·697억원) 등 주요 지수 ETF로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이 많았던 셈이다.
미국 주식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도 이어졌다. ‘TIGER 미국S&P500’(3위·1844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5위·1204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6위·733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