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절제술 받았다"…성 정체성 '깜짝 고백'한 걸그룹

입력 2025-12-07 07:34
수정 2025-12-07 07:35

걸그룹 XG 멤버 코코나가 가슴 절제술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혔다.

코코나는 지난 6일 XG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라고 밝혔다.

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는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여성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남성성에 더 가깝거나 그 스펙트럼 안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코코나는 "저는 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다. 올해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주 조금이나마 자신을 받아들이고, 단 0.1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지금, 저는 새로운 문을 열 수 있었다. 그 문을 열자 시야가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으며, 큰 마음의 성장과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코코나는 "이제야 비로소 내 안에 있는 모습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빛 하나라도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맨몸에 검은 재킷만 걸친 사진을 공개했는데, 재킷 사이로 가슴 절제 수술 흉터가 보였다.

소속사 대표인 재이콥스는 코코나의 용기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깊은 존경의 마음"이라면서 "앞으로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단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진심 어린 존중을 받고, 자기 삶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그리고 끝까지 곁에서 서포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도 가슴 절제술을 하며 성 전환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었다. 이후 상의를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