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측이 10대 시절 저지른 범행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고 밝힌 가운데 7년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2018년 3월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조진웅 갤러리에 쓰인 글에 '(조진웅) 서현고 다니다가 동창들이랑 떼강도 짓 하다가 빵(감방)에 갔다가 후년에 복학하고'라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에 또 다른 누리꾼은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라고 적었고, '원준아~ 녀석들 모여서 왜 술을 먹고 아파트 담벼락에 불을 질러. 형이 꺼내준 건 기억하려나 모르겠네. 그래도 그중에 네가 제일 성공한듯하니 흐뭇하긴 하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다"며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이어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진웅이 본명인 조원준이란 이름 대신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활동한 배경에는 이런 이력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진웅은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영화 '비열한 거리'(2006)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명량'(2014), '독전'(2018) 등에 주·조연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조진웅은 2016년 큰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시그널'에도 출연했다. 주요 배우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의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