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농식품부 차관 직권면직…공직사회 기강 잡기

입력 2025-12-05 17:25
수정 2025-12-06 01:15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5일 직권면직 조치됐다. 강 전 차관이 후배 공무원의 비위를 무마하기 위해 부처 감사실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임명된 정부 차관급 공무원이 직권면직 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강 전 차관이 부당하게 권한을 행사하고,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등 법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 조사 후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강 전 차관의 법령 위반이 어떤 내용인지는 감찰 관련 사실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통령실로부터 통보받은 것 이상 아는 게 없다”며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 안팎에선 강 전 차관이 최근 국무조정실의 감찰을 받은 후배 공무원 비위를 무마하기 위해 농식품부 감사실 등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격적인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을 두고 최근 인사청탁 논란이 불거지는 등 공직사회가 뒤숭숭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청탁성 문자를 받고 ‘추천하겠다’고 답한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사표를 제출받은 즉시 수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주부터 세종 서울 부산 등 전국 순회 방식으로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최해련/이광식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