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턱 넘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예금이자보다 더 벌려면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입력 2025-12-08 06:30
수정 2025-12-08 06:58
주식 투자자들이 기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증권가에선 은행 이자 소득을 창출하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해 배당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배당 상장사가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에 대한 소득세 분리과세 방안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은 당장 내년 1월1일 이후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부터 △연간 2000만원 이하는 14% △2000만원을 초과하고 3억원 이하의 금액은 20% △3억원을 초과하고 50억원 이하 금액은 25% △50억원 이상은 30%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이번 연도 결산배당도 분리과세된다. 특례 적용 기간은 2028년 말까지 3년으로 설정됐으며, 이후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기업의 기준은 △직전 사업연도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 △직전 연도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향돼 25%를 넘긴 기업 등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 발생하는 투자자의 경우 이자소득에 비해 배당소득의 메리트가 커지는 법안”이라며 “2023년 기준 연간 이자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납세자의 총 이자소득은 약 10조7000억원으로, 이에 해당하는 예금을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200조원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예금으로 맡겨진 200조원 중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유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경닷컴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이번 개정안의 고배당 기준에 부합하면서 △지난 4일 종가와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비교한 배당수익률 예상치가 3.2% 이상인 종목을 추렸다. 현재 네이버페이 예적금 비교에서 검색되는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연 3.2%란 점에서 이 같은 조건을 설정했다. 기준에 해당되는 종목은 모두 32개다.

이중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다. 지난 4일 종가(1만8530원)과 DPS 컨센서스(1176.88원)를 비교한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6.35%다.

삼성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도 5.48%로, 추려진 종목 중 세 번째로 높다.

배당수익률 컨센서스가 두 번째로 높은 종목은 LX인터내셔널이다. 올해 연간으로 195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일 종가(3만2400원)와 비교한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는 6.02%다.

NH투자증권(배당수익률 컨센서스 5.31%), 삼성카드(5.24%), iM금융지주(4.5%) 등 금융사도 여럿 포함됐다.

지주사 중에선 GS(4.57%), LG(4.1%), HL홀딩스(3.98%), POSCO홀딩스(3.31%) 등 세 곳이 꼽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