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돈이면 차라리 든든하게 국밥 한 그릇 먹고 말지.” 김밥 한 줄에 5000원을 호가하는 초고물가시대에 최근까지 유행하던 말이다. 최근 국밥의 가격도 상승하게 되며 소비자들은 햄버거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밥은 만원 미만의 가격에 김치, 깍두기, 양파, 고추 등이 함께 제공되어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합리적인 선택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국밥으로부터 저렴함과 든든함을 동시에 느끼지 못하기 시작했다.
2025년 12월 기준 국밥 프랜차이즈 부산아지매국밥의 대표메뉴 아지매국밥은 만원이다.서울 양재동의 순대국밥 맛집으로 알려진 한국순대의 순대국은 1만2000원으로 조금 더 높다. 또 신의주찹쌀순대 청담점의 순대국밥은 1만7000원이고 특으로 주문 시 순대국밥 한 그릇에 2만원이다.
서울 외 지역들에서도 국밥 가격이 상승했다.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설천순대국밥의 순대국밥 가격은 1만원이다. 또 부산 돼지국밥 프랜차이즈 부산토박이돼지국밥의 대표메뉴 돼지국밥도 1만원이다.
국밥 가격이 상승 하면서 햄버거가 소비자들의 가성비 점심 대안으로 부상중이다. 과거 ‘비싸진 햄버거’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컸지만 최근에는 김밥·국밥·제육 등 한식 메뉴가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빅맥 단품은 5500원, 세트는 7400원이다. 점심 시간 런치 할인을 활용하면 6000원대에 세트를 즐길 수 있다. 또 롯데리아의 데리버거는 단품이 3700원이고 세트는 6100원이다. 더블로 변경하더라도 단품이 5000원이고 세트는 7300원이다.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를 모두 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한 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전반적인 외식 물가도 꾸준히 상승중이다. 지난 10월 서울 기준 외식 인기 메뉴 8종 평균 가격은 2024년 12월 대비 3.44% 상승했다. 그 중 대표 서민 음식 칼국수 가격은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랐다. 2015년 10월 평균가 6545원에서 10년 새 5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런 물가 흐름 속에서 햄버거 업계는 지난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250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17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롯데리아,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 맘스터치의 매출 역시 각각 7.7%, 6.3%, 14.7% 상승했다.
박정원 인턴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