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기사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부부를 만나는 자리에 연인인 미국의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리가 정치·외교적 차원에서 트뤼도와 동행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는 4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트뤼도·페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파트너와 함께 일본을 방문해 부인과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고 했다.
기시다는 "총리 재임 시절 우리는 동료 지도자로서 여러 차례 만났고, 제가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는 ‘일본-캐나다 액션 플랜(Action Plan·행동 계획)’ 수립을 포함해 양자 관계 강화를 위해 함께 땀을 흘리며 협력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우정을 계속 유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트뤼도는 "규칙 기반 국제 질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신 우정에 감사한다"며 "함께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뻤다"고 화답했다.
미국 언론은 트뤼도가 사실상 외교 무대에 페리와 함께하고, 기시다는 페리를 '파트너'라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두 사람이 관광지나 파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외교적 함의가 있는 자리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페리는 월드 투어 '라이프타임스'의 일환으로 3~4일 이틀에 걸쳐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공연해 왔다. 그는 이후 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연을 끝으로 8개월간의 월드 투어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연예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피플지는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함께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관계가 더 진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리는 2016년부터 연인 관계였던 배우 올랜도 블룸과 지난 6월 결별했다. 그는 블룸과 사이에서 낳은 다섯 살짜리 딸 데이지 도브를 키우고 있다. 2019년 밸런타인데이에 약혼한 페리와 블룸은 올해 연애 기간 포함 9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소식통은 피플에 "트뤼도가 계속해서 페리가 필요로 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페리는) 그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