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과 수도권에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 혼잡과 사고가 이어졌다. 퇴근 시간대 시간당 5㎝가 넘는 눈이 내리자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차량 추돌과 고장, 빙판길 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분당수서로 등 19개 도로가 통제됐다.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성동JC~사근램프 구간과 북부간선도로 종암JC 방향 묵동IC~월릉JC 구간도 도로 결빙으로 전면 통제됐다. 시내 도로 중에서는 낙산성곽서길, 삼청로 등 7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7시49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선 승용차 두 대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각각 전봇대와 가게 유리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구로구 온수동과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는 노인이 빙판길에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8시11분에는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남대교 북단~동호대교 북단 구간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서울·인천·경기 서부에는 2~6㎝,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에는 3~8㎝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세종과 충북 북부에는 1~5㎝, 전북·전남·제주 산지 등에도 1㎝ 안팎의 눈이 예상됐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인천·경기·강원 등에 대설특보를 발령하고 대설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발송했다. 이번 강설은 발해만 부근에서 형성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눈구름대가 남동진하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겨울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천둥·번개도 동반됐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6시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장비 8791대와 제설제 24만t을 투입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자동 염수분사 장치는 지난해보다 92곳 늘어난 846곳(383.3㎞), 도로 열선은 28곳 늘어난 74곳(11.8㎞)에서 운영 중이다.
5일 아침 서울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밤사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출근길에는 빙판길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