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비용 4분의 1 반도체…"핵심 기업은 삼성"

입력 2025-12-05 07:19
수정 2025-12-05 07:28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반도체 시장이 2045년 305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6270억달러)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미래를 잡다’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당 비용이 현재 13만1000달러에서 2045년 2만3000달러로 하락함에 따라, 반도체 매입 비용이 기존 4~6%에서 24%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반도체가 비용의 4분이 1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 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프로세서(두뇌), 이미지센서(시각), 센싱(아날로그) 등 이른바 3대 인공지능(AI) 칩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칩이 반도체 총비용의 67%를 차지하는데, 2045년엔 비중이 93%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로봇의 연산 능력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 빛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다. 전세계적으로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와 소니가 핵심 제조사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최첨단 이미지 처리 칩을 제공하는 기업이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싱은 로봇의 운동 능력을 담당하는 칩으로 열, 압력, 거리 센서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유럽의 아날로그 칩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칩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꼽힌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달하고, 누적 출하량은 10억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는 서서히 침투하다가, 2030년대 후반부터 눈에 띄게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휴머노이드 관련 25개 반도체 기업 리스트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모건스탠리는 리스트를 △두뇌 △이미지센서 △센싱 등 3가지로 분류했다.

두뇌 반도체 리스트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바이두, 아이플라이텍, 알리바바, 엔비디아, 케이던스, 시놉시스, 암(Arm), AMD, 더사이 SV,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이 리스트에 들었다.

이미지센서 분야에는 삼성과 소니를 포함해 마이크로칩, 암바렐라, 온세미가 이름을 올렸다.

센싱에는 르네사스, NX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 로옴 등이 핵심 기업으로 꼽혔다. 센싱 내 촉각 센서 부문에는 멕시리스,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조이슨, 헤사이 등이 목록에 올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