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합니다.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
현대차그룹이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에 참가해 수소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WHE 2025는 국내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와 기존 ‘수소 국제콘퍼런스’를 통합한 세계 최대 규모 수소산업 박람회로 오는 7일까지 열린다. 26개국의 국제기구, 유관기관, 기업 등 279곳이 참가했다. 수소 생산(52곳), 수소 저장·운송(68곳), 수소 활용(64곳), 기관·단체(43곳) 등 수소산업 전 분야를 망라한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선 2세대 이동형 수소충전소, 신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충전 로봇 등 다양한 수소 제품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소산업 발전의 핵심은 대중화다.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설비투자 실증을 통해 (수소 경제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당 1만2000원가량인 수소 가격을 4000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버스 연료 보조금을 기존 ㎏당 3600원에서 5000원으로 높이는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가 경쟁력은 수소 공급 가격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인 연료전지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며 “출력과 내구성, 원가를 대폭 개선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2027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수소 분야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2년 뒤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장 부회장은 수소위 공동의장이기도 하다. 수소위는 2017년 설립된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다.
장 부회장은 수소전기차(FCEV) 승용 모델 개발과 관련해선 “넥쏘뿐 아니라 다른 차급에서도 수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와도 수소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도요타와 탱크 표준, 안전 기준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얘기하고 정책 입안자에게 설명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GM과는 배터리, 수소연료전지를 논의 중인데 기술적 해석에 의견 차이가 있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