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비싸게 받는다" 논란 일자…도로公, 휴게소 20년만에 직영화

입력 2025-12-04 17:41
수정 2025-12-15 16:41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한국도로공사 산하에 전문 관리 업체를 세워 직접 휴게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20여 년 전 민영화된 고속도로관리공단이 다시 생기는 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 공기업 설립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휴게소는 민간업체가 도로공사의 위탁을 받아 운영한다. 전국 208개 휴게소 가운데 도로공사가 직영하는 곳은 3개에 불과하다. 휴게소를 위탁 운영하는 업체는 점유율 13%가량을 차지하는 대보를 비롯해 70여 개에 이른다. 도로공사는 새로 개점하는 휴게소 일정에 맞춰 고속도로관리공단을 설립하고, 첫해 5곳의 휴게소를 맡아 관리할 예정이다.

정부의 휴게소 운영 공기업 설립안에 기존 운영회사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음식값이 비싼 이유는 마진을 많이 붙여서가 아니라 도로공사가 임대료를 과도하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운영회사들이 음식값을 비싸게 받아도 상당액을 도로공사에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판매하면 도로공사가 14~16%를 수수료로 떼가고 운영사 수익률은 3~4%인 것으로 추정한다. 위탁 운영업체 관계자는 “운영사가 폭리를 취한다고 하지만 휴게소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논의의 핵심은 도로공사가 임대료 수입을 얼마나 포기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사업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급식업체들이 더 쉽게 휴게소 식당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금은 위탁운영사가 직접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 생겨나는 휴게소 공기업이 비판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크다. 과거 고속도로관리공단이 그랬듯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낙하산으로 입사하거나 위탁업체 간 경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휴게소 위탁운영업계에 해마다 3명 정도의 도로공사 간부가 취업한다”며 “과거 고속도로관리공단의 관행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종서/유오상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