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식이형·현지누나' 인사청탁 논란 김남국 물러났다

입력 2025-12-04 17:39
수정 2025-12-05 01:19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사진)이 4일 사의를 밝혔고 대통령실은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인 문진석 의원과 인사청탁성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공개된 지 이틀 만이다. 야권은 인사청탁 관련 공세를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 이재명 대통령 등은 모두 중앙대 출신이다. 대통령실은 3일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게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했고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비서관에게 강한 질책이 있었고, 그는 국정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문 의원 징계에는 소극적인 분위기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언행에 더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문 의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에 당내 이견은 없다”면서도 “도덕적·정치적·정무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의미이기에 범죄 혐의를 전제로 하는 윤리감찰단의 진상조사와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의원은 “인사청탁이 아니다”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등 옹호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 비서관이 답장을 하면서 인사 업무와 무관한 김 실장을 언급한 게 논란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김 비서관은 정권 출범 직후부터 인사를 좌우한다는 의혹을 받았고, 강 실장 등이 국회에 출석해 ‘김현지 실세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비서관이 여당 의원과 소통하면서 김 실장에게 인선을 추천하겠다고 밝히자 이런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인사농단’으로 규정짓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세간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조차 김 실장에게 한 수 접고 인사청탁을 해야 할 정도라면 그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문 의원과 김 비서관, 문자에서 언급된 강 실장과 김 실장을 직권남용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할 예정이다.

최해련/김형규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