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S&P 얼마 찍을까…월가 '8000 vs 7100' 엇갈려

입력 2025-12-04 17:30
수정 2025-12-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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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월가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은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1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 S&P500지수가 7100선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S&P500지수 종가(6849.72)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3.6%에 그친다고 본 것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분석가는 “미국 기업들이 내년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겠지만 주가 상승률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시장 유동성이 한계에 도달해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 감소, 설비투자 증가,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폭 둔화도 잠재적인 악재로 꼽았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내년 S&P500지수가 8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지금보다 13.8% 더 올라 78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7600), JP모간(7500)도 10% 이상 추가 상승을 점쳤다. 도이체방크는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내년 기업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동안 주식시장 랠리를 이끈 기술주 이외에 주식시장 전반으로 성장세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중론을 유지하던 JP모간 역시 최근 강세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한 달간 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와 Fed의 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변동성 장세를 이어왔다. BoA는 AI 거품을 경계하면서도 2000년대 당시 비이성적인 닷컴 버블과는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기업 이익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같은 날 장 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 소장은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지금 단계에서 거품이라는 프레이밍이 투자자들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본다”며 “AI 열풍을 단순히 거품으로 보는 것은 불완전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