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웃 '상위 1%' 봤더니…기업들 '이곳' 출신에 꽂혔다

입력 2025-12-04 17:15
수정 2025-12-04 17:19
가장 많은 스카웃 제안을 받은 상위 1% 인재 10명 중 7명이 플랫폼 기업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4일 자사 누적 스카웃 제안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력직 블루칩 인재 트렌드'를 공개했다. 리멤버를 통해 이뤄진 1000만건 이상의 누적 스카웃 제안 데이터가 활용됐다.

리멤버에 따르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력은 플랫폼 기업 재직 경험으로 조사됐다. 리멤버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가장 많은 스카웃 제안을 받은 상위 1% 인재들 중 약 70%가 플랫폼 기업 재직 경험을 보유했던 것. 특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경력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플랫폼 인재 선호 현상은 정보기술(IT) 직군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 직군에 걸쳐 플랫폼 기업 경력을 보유한 인재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포착된 것이다. 인적자원(HR)·재무회계·디자인 등 비개말 직군에서도 플랫폼 경력을 보유한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스카우 제안을 받았다.

리멤버는 "전 산업군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산되면서 직무와 무관하게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용 대상 연차도 다양화됐다. 스카웃 제안은 과거 임원급이나 시니어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엔 실무진과 주니어급으로 스카웃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채용 시장이 수시 채용으로 재편되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연차의 인재를 발굴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리멤버가 채용 솔루션을 처음 선보인 2019년만 해도 13년차 이상 시니어급을 대상으로 한 스카웃 제안 비중이 66%로 가장 컸다. 올해는 조직 내 허리 역할을 맡는 5~8년차 실무진 제안 비중이 2019년보다 약 7배 증가한 40%를 차지했다. 이 기간 1~4년차 주니어 비중도 16%로 확대됐다.

시니어 인재 수요도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전체 스카웃 중 20% 이상은 13년차 이상 고연차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총 경력이 55년차에 달하는 고연차 리멤버 회원도 스카운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와 연차를 불문하고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인재도 여전히 활약을 이어갔다.

리멤버를 통한 스카웃 제안은 지난 9월 기준으로 누적 1000만건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90%는 리멤버 채용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분기별 스카웃 제안은 약 70만건에 이른다. 리멤버 자체 데이터를 보면 프로필에 기본 경력만 입력해도 스카웃 제안을 받을 확률이 최대 7배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선 리멤버 헤드헌팅혁신2팀장은 "이제는 단순히 연차나 직무 전문성을 쌓아 나가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산업 구조 속 흐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찾는다"며 "신의 업무 경험을 트렌드에 맞춰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좋은 이직 제안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커리어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