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 자급 돕는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첫 혈장분획제 임가공 수출

입력 2025-12-04 16:50
수정 2025-12-04 16:51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혈장을 활용해 생산한 혈장분획제제의 첫 출하를 마쳤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일 안동공장에서 인도네시아 혈장을 원료로 만든 혈장분획제제 완제품의 초도분을 출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엔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등 회사 측 관계자와 체첩 헤라완 인도네시아 주한대사, 레자 마와스타마 인도네시아 투자부(IIPC)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혈장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혈장을 기반으로 생산한 혈장분획제제가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3년 인도네시아 복지부는 SK플라즈마의 현지 합작법인인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를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프로젝트’ 사업자로 지정했다. 2027년 상업 생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자국민 혈장을 활용한 의약품수탁생산(CMO)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완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측은 SK플라즈마에 자국민 혈장을 보냈다. 안동공장에서 분획·정제 등 주요 공정을 거쳐 알부민, 면역글로불린을 생산했다. 회사 측은 초도 수출을 시작으로 현지 인프라를 상업 가동하기 전까지 30만리터의 혈장을 위탁 생산한다.

?체첩 헤라완 인도네시아 대사는 "SK플라즈마의 기술력에 힘 입어 인도네시아의 국민의 혈장을 기반으로 국민 보건에 꼭 필요한 필수의약품을 생산하게 됐다"며 "CMO를 넘어 혈장분획제제의 생산 기술력을 내재화해 자생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SK플라즈마와 협업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초도 수출은 현지 혈장분획제제 인프라 구축과 CMO를 연계한 첫 사례다. SK플라즈마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가 필요한 국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공장 완공 전엔 현지 정부를 통해 혈장을 공급받아 CMO 형태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왔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프라 구축 기간 중 현지 공장을 운영할 인력 육성과 혈장센터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CMO 공급과 함께 설비 구축, 기술 이전을 위한 사전 교육까지 인도네시아 자급화 인프라가 조속히 구축·가동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