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부터 탑승까지 '분 단위'로 나오더니…공항 검색 확 늘었다

입력 2025-12-04 19:00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43분." 네이버 검색창에 '김포공항 탑승 소요시간'을 검색하면 첫 화면 상단에 이 같은 안내가 나온다. 4일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보면 셀프 체크인 13분, 신분확인 4분, 보안검색 26분 등 단계별 소요시간도 함께 표시된다.

이 정보는 한국공항공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탑승수속 구간별로 체류하는 평균 시간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 각 단계의 혼잡도도 원활(파란색), 보통(초록색), 혼잡(주황색), 매우혼잡(빨간색)으로 구분해 안내한다. 셀프 체크인부터 신분확인까지는 인원, 신분확인부터 보안검색까지는 소요시간을 기준으로 혼잡도를 구분한다.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다. 네이버는 김포공항·김해공항·제주공항 국내선을 중심으로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을 검색 결과에 노출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정부의 '2025년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교통·여가 분야 사업 중 하나로 김포공항 등 3곳뿐 아니라 인천공항의 출국장 대기시간 정보도 네이버 같은 민간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인천공항 혼잡도, 출국장 대기시간 등도 검색 결과로 제공되고 있다. '인천공항 혼잡도'를 검색하면 출국장별 대기시간과 혼잡도가 함께 나타난다.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면서 공항 이용객 편의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사람이 많은 명절이나 연휴에도 여행 동선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고 출국 대기시간에 대한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소요시간 안내를 통해 공항 이용객의 항공기 탑승 지연·실패를 예방하고 여객 주체적인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서비스 목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공사는 이를 위해 실시간 공항 혼잡도, 탑승수속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네이버에 제공해 데이터를 연동했다. 해당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로 이미 제공되고 있었지만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네이버 공항 검색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연동해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서비스 활용도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사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이후 공항 관련 검색량이 35% 늘었다. 서비스 개시 전인 지난 5월9일~6월7일의 경우 공항 관련 검색량은 68만8871건을 기록했지만 6월20일~7월19일엔 92만9763건으로 뛰었다.

이전엔 공항 대기시간이나 탑승 소요시간을 확인하려면 최소 3번 이상 검색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서비스 개선 이후 네이버 검색창에 단 한 번만 검색을 하면 관련 정보를 모두 알 수 있게 됐다.

내년 중에는 김포·김해공항 국제선의 소요시간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네이버 외에 카카오,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앱) 등 민간 플랫폼들과 연계를 확대해 활용도를 더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네이버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공공 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