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GPU 구독 서비스 첫 사례 확보…"시장 확대 박차"

입력 2025-12-04 16:23
수정 2025-12-04 16:24

KT가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 구독형 서비스 사업의 첫 사례를 확보했다. KT는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소특구 지원센터(충북청주강소특구)에 고성능 GPU 구독형 서비스 'K GPUaaS'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협력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4일 충북청주강소특구에 K GPUaaS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K GPUaaS는 KT가 확보한 엔비디아의 GPU 'H100'을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나 유지보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충북청주강소특구는 충북대학교가 운영하는 기술 핵심 연구기관으로 스마트 IT부품·시스템이 중점 특화 사업이다. KT는 이곳에 K GPUaaS를 적용해 AI 개발과 학습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기반의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GPU 활용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비롯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 AI 개발과 사업화 전반에 필요한 자원도 함께 지원한다.

KT는 이번 사례를 기점으로 국내의 다양한 기업과 기관을 통해 K GPUaaS의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KT는 AI 딥러닝 모델 학습과 추론, 데이터 분석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했던 기업·기관의 GPU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K GPUaaS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인 ‘인피니밴드’를 바탕으로 GPU 서버 간 지연 없는 통신을 제공해 대규모 분산 학습 환경을 구현한다. ‘GPU 가상화 분할’ 기술로 하나의 GPU를 여러 단위로 나누어 작업량에 따라 자원을 배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GPU 활용 효율을 높였다. 모든 GPU 인프라와 데이터, 네트워크는 국내에서 관리되어 고객의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을 낮췄다.

유서봉 KT 엔터프라이즈 부문 AX사업본부장 상무는 "K GPUaaS가 첫 레퍼런스를 확보해 구독형 GPU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고성능 GPU와 분산 학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내 AI 개발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