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도 깜짝 놀란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소환한 영화

입력 2025-12-04 14:03
수정 2025-12-04 14:04
영화 '신의악단' 측이 임영웅의 히트곡이 북한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장면을 담은 스틸과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의악단'은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급조한 '가짜 찬양단'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면은 가짜 악단의 천재 기타리스트 리만수(한정완)가 연습 도중 무심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르다 보위부 장교 박교순(박시후)에게 들키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포착했다.

보위부 장교의 날 선 눈빛 앞에서 얼어붙어도 이상하지 않은 순간. 하지만 특유의 '뻔뻔한 천재성'으로 무장한 리만수는 순식간에 기지를 발휘한다. 교순이 "소리가 아주 정겹고 좋구만, 뭔 곡인데?"라고 묻자 리만수는 "기거이… 트롯 영웅이라고…"라며 "수령님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며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이 장면을 소화한 배우 한정완은 tvN 오디션 프로그램 '잘생긴 트롯'에서 TOP 7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에서는 수준급 기타 연주부터 임영웅 히트곡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가창력까지 선보여 극중 긴장감을 깨뜨리지 않는 반전 매력을 더한다.

남한의 인기 가수가 북한 체제 선전용 '혁명적 트롯 영웅'으로 둔갑하는 황당한 설정이 과연 보위부 장교에게 통했을지는 작품의 재미 포인트다.

'북한판 트롯 영웅' 에피소드로 유쾌한 풍자를 예고하는 영화 '신의악단'은 오는 12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