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진 회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회추위를 열고 비밀 투표를 통해 진 회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는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통찰력, 도덕성, 조직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며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검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 재무적 성과를 넘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레벨 업 시킨 점, 내실 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추위 관문을 통과한 진 회장은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2026년 3월 신한금융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진 회장은 이날 오전 회추위 최종면접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신한이 50년·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제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를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한이 어떻게 하면 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리고 40년 전 창업했을 때 초심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상고 출신으로서 국내 금융그룹의 수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0년 기업은행 직원으로 금융권에 첫발을 디딘 후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부터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 등을 맡아 SBJ은행의 출범과 성장을 이끌었다.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4조45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3분기 이미 작년보다 많은 4조46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