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수도권 집값에…자산 양극화 '사상 최대'

입력 2025-12-04 12:00
수정 2025-12-04 13:24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 불평등이 역대 가장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전체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값) 기준 상위 10%가 우리나라 전체 순자산의 절반 가까이 보유했다. 수도권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사이의 자산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4일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순자산 상위 10%(10분위)는 우리나라 전체 순자산의 46.1%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분위 순자산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1~5분위(하위 50%)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자산 지니계수는 전년에 비해 0.014 상승한 0.6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계층 간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평등할수록 0에, 불평등할수록 1에 가까워진다. 순자산 기준 불평등이 가장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불평등이 심각해진 것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맞물린다. 김현기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순자산 지니계수 역대 최대로 올라간 것은 상위 계층이 보유한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이 많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2655만원(4.9%) 늘어난 5억667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은 5.8% 늘어난 4억2988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0.6%포인트 오른 75.8%를 기록했다.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 전월세 보증금 3730만 원(자산 대비 비중 6.6%)까지 더하면 전체 자산의 82.4%가 부동산에 몰려 있다.

소득 5분위 별 순자산을 보면 5분위의 순자산은 11억1365만원으로 7.9% 증가한 반면 1분위 순자산은 1억4244만원으로 4.9% 감소했다.

소득 불평등도 심각해지고 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의 지니계수는 2024년 0.325로 전년 대비 0.002 상승했다. 2022년부터 2023년에 감소한 지니계수는 3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김 과장은 "전 계층의 소득이 고르게 올랐지만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 폭이 두드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가구의 부채는 953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임대보증금이 2739만원으로 10.0%나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전월세 보증금과 상가 보증금이 동시에 오른 영향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