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어깨에 손 올려" 與, 장경태 옹호 발언 논란

입력 2025-12-04 10:22
수정 2025-12-04 16:09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준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공방 과정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장 의원을 비호하며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법사위가 지난 3일 개최한 전체회의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장 의원을 겨냥해 "부끄럽지 않으냐"며 "법사위원 자격이 없으니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장 의원은 "보도된 영상은 어깨동무 영상이 아니다"라며 "저를 잡아당기고 있는 영상 원본 그대로 보도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는 지적에는 "그럼 잡아당기는데 손을 안 짚느냐"고 맞섰다.



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서 고성을 지르는 가운데 서영교 의원은 "그 여자(피해자)가 (장 의원) 어깨에 손 올리고 있는 것 못 봤느냐"고 항변했다. 김기표 의원은 "1년이 지나 고소된 사건이고 당사자(장 의원)는 (보도 영상이) 모자이크돼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장 의원을 옹호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나는 경찰청장 대행에게 장경태 성폭력 2차 가해에 대한 현안 질의를 했다"며 "성추행 혐의자인 장경태가 중간에 끼어들어 질의를 방해했다. 이렇게 직접적인 이해충돌 해도 되나"라고 적었다. 주 의원은 "경찰 수사관 앞에서 피의자로서 해야 할 변명을, 장경태는 법사위원이라는 감투를 쓰고 늘어놓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피해 여성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왜 늦게 고소했냐며 피해자다움을 요구하고, 피해 여성이 먼저 만졌다며 피해자 책임론을 펼쳤다"며 "심각한 성폭력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여성 인권, 피해자 보호, 2차 가해 방지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위선이 역겹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