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다시 찾은 오세훈 "주민 삶과 직결…낙후 도심에 경쟁력을"

입력 2025-12-04 10:30
수정 2025-12-04 10:32


서울시가 종로구 세운지구 정비사업에 연일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달 만에 대상지를 다시 찾은 오세훈 시장은 사업 추진 일정을 구체화할 것을 약속했다. 일대 건축물의 노후도가 높은 데다, 장기간 개발이 지연돼 온 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시는 4일 오세훈 시장이 세운지구를 찾아 장기간 정체된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민 불편과 요구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세운상가 옥상정원에서 긴급 현장 브리핑을 연 뒤 한 달도 채 안 돼 재방문했다.

서울시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통해 세운지구에 약 13만6000㎡ 규모의 도심 녹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운·청계·삼풍 등 상가 군을 공원화해 북악산~종묘~남산을 잇는 ‘남북 녹지 축’(5만㎡)을 조성한다. 나머지는 민간부지 내 개방형 녹지로 마련한다. 녹지생태도심 전략은 민간 참여 유도를 통해 도심에 대규모 녹지를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세운지구 내 노후 지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비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지역 주민 100여명은 생활 불편, 안전 우려 등 애로사항을 오 시장과 시 관계자 등에게 전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지구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건축물이 전체의 97%에 달한다. 목조 건축물 비율도 57%로 높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반면 도로의 절반 이상(65%)이 폭 6m 미만이어서 소방차 진입에 한계가 있다.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오 시장은 “노후 도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주민 삶의 질과 맞닿아 있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추진이 절실하다는 데 다시 한번 공감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세운상가 재개발 이슈 총정리’ 영상을 통해 ‘종묘 앞 고층 개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 내 부족한 녹지를 충당하기 위해선 결합개발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주민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정비사업의 병목지점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 추진 일정도 구체화한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