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EU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향후 단계적 감축을 거쳐 2027년 가을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장기계약 기준)은 2027년 1월부터 금지되며,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입은 같은 해 9월부터 전면 금지된다. 만약 이때까지 EU의 가스 저장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면 한 달 늦춰진 그해 11월 1일부터 수입 금지가 적용된다.
앞서 EU 회원국은 2027년 12월 31일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역내에서 완전히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유럽의회와 협상을 거치면서 수입 중단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 라르스 아고르 덴마크 기후에너지 장관은 “EU 내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우리가 안보를 강화하고 에너지 공급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럽 전체에 큰 성과”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LNG 수출국이다. 유럽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러시아산 가스는 EU 전체 가스 수입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의 45%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현재 헝가리, 프랑스, 벨기에 등 일부 국가가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에너지 공급 차질을 이유로 그간 수입 중단 조치를 반대해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