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을 죽이고 사람과 가축에게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곰팡이를 불법 반입한 혐의 미국 대학에서 일하는 중국인 연구원이 공항에서 발각돼 추방당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인용해 미시간 대학교 연구원인 지안이 푸사리움 그라미네아룸(Fusarium graminearum)이라는 곰팡이를 미국으로 불법 반입하려 한 혐의로 지난 6월께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검찰 조사 결과, 지안은 중국 공산당 당원 신분으로 자국 정부의 연구 지원금을 받아 이 곰팡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앞서 지안 뿐 아니라 그의 남자친구인 리우 또한 중국에서 대학 소속 연구원으로 같은 곰팡이를 연구해왔으며, 곰팡이 샘플을 배낭에 숨겨 미국으로 들여오려다 공항에서 발각돼 입국이 거부당한 바 있다.
푸사리움 그라미네아룸은 밀, 보리,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에 이삭마름병을 일으켜 농작물을 고사시키는 병원성 곰팡이다. 이 곰팡이가 생성하는 '보미톡신'이라는 독소는 사람과 동물에게 설사, 복통,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성이 높다.
현재 이 곰팡이는 미국 동부와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2억 달러(약 2938억 원)에서 4억 달러(약 5876억 원)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 중이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식물이나 동물, 곰팡이 균주를 반입하는 것은 일반적인 연구 활동이다. 다만 반드시 정부의 사전 허가받아야만 가능하다.
FBI 부국장 댄 본지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안은 위험한 생물학적 병원균을 미국으로 밀반입하고, FBI 요원에게 거짓말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안의 변호사 노먼 잘킨드는 연방 당국이 사건의 심각성을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노먼 변호사는 "정부가 사건을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게 포장했다"며 "그들의 연구가 미국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안은 앞서 법정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연구 성과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며 "누군가를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작물 보호를 위한 연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