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국가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해온 경북 구미시가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 구미와 신공항철도를 잇는 국가철도망 구축에 본격 나섰다. 구미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김천~구미~동구미~신공항 철도 노선 반영을 적극적으로 건의 중이라고 3일 밝혔다. ◇ 120년간 철도사업 없어
구미시는 5개 국가산업단지 및 3762개 기업, 9만3000명의 근로자를 보유한 대표 산업도시다. 하지만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120년간 새로운 철도사업이 추진된 적이 없다. 시가 신공항철도 건설을 강조하는 이유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구미는 여전히 국가 수출의 4.5%, 경북 수출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고속철도 접근성이 떨어져 기업인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경부선 김천구미역은 역사가 김천에 있는 데다 구미국가산단까지 진입하려면 자동차로 40분 이상 걸린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KTX 요금 이상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경상북도에서 7년간 투자유치실장을 지낸 황중하 도 투자유치자문관은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구미에 바라는 제1 과제가 고속철도역”이라며 “2030년 예정된 대구경북신공항에서 10분 거리인 구미국가산단에 고속철도 연결은 기업과 인재 유치,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 반도체·방산 등 산업전환 ‘골든타임’
광역고속철도망은 구미의 변신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부상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김장호 시장(사진) 취임 이후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으로 산업 전환의 전기를 마련했다. 845개사에서 10조4536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민선 7기 41개사, 6조5777억원에 비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1970년 이후 55년 만에 구미 시내를 관통하는 1조5627억원 규모의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국가 대표 축제로 떠오른 라면축제를 비롯해 푸드페스티벌 등 100만 축제 관광객 시대를 열면서 관광 인프라로서의 철도 건설도 절실하다. 공항과 산단을 연결하고 방위산업, 2차전지, 신선 농산물 등의 물류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철도 노선은 비용편익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시 자체 용역 결과 편익 수치는 0.922로 기존 국가철도망 사업인 중부내륙철도(0.58), 달빛철도(0.483)보다 경제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김 시장은 “구미~동구미~신공항 연결 철도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기에 기업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구미가 신공항의 제조·수출·연구 정주 거점으로 부활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