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베르사체 인수…2조원에 지분 100% 매입

입력 2025-12-03 17:43
수정 2025-12-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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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경쟁사 베르사체 인수를 마무리했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프라다는 베르사체의 모회사인 미국 카프리홀딩스로부터 베르사체 지분 100%를 현금으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13억7500만달러(약 2조원)다. 프라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다.

카프리홀딩스는 지난 4월 프라다에 베르사체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코치 등을 소유한 태피스트리가 카프리홀딩스를 인수하려 했으나 규제당국의 제지로 합병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카프리홀딩스가 자회사 베르사체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카프리홀딩스는 2018년 베르사체를 20억달러에 인수했다.

카프리홀딩스는 성명을 통해 매각 자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사체는 지난해 카프리홀딩스 매출(60억달러)의 20%를 차지했다.

앞으로 프라다그룹 후계자인 로렌초 베르텔리가 베르사체를 이끌 예정이다. 베르텔리는 “코로나19 기간 접촉하는 등 인수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베르사체가) 재정적으로 위험하지 않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두 가지 핵심 조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