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일 대미 투자금, 원전에 우선 투자"…관련주 '화색'

입력 2025-12-03 16:40
수정 2025-12-03 16:45

국내 원전주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을 원전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날 4.53% 급등한 7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을 보유한 비츠로넥스텍이 같은날 20.66% 뛰었다. 원자력 기기 제작사 일진파워(9.27%)와 원전 핵심 계측기를 국내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는 우진(8.84%)을 비롯해 현대건설(6.98%), 비에이치아이(6.82%), 한전기술(5.66%), 우리기술(4.97%) 등 다른 관련주도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 시각) 한국과 일본이 약속한 총 7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일본과의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프로젝트를 명시한 바 있다. 한국 역시 지난달 14일 한미 무역협상 타결 당시 “전통 전략 산업인 조선과 원전부터, 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 산업까지 한미 간 새로운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 금액은 각각 3500억 달러, 5500억 달러로 수준이다.

미국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2030년까지 신규 대형 원자로를 10기 착공하기로 했다. 지난 5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가속화하고 원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하면서 본격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원전은 중국 내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도 활용된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원 공급을 위해서는 원전의 전력이 필수적이다. 지난 1일 블룸버그NEF(BNEF)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는 2035년까지 약 30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에게 '일감'이 떨어질 경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원전 기대가 주가를 견인한 한 해였다면 내년에는 수주와 착공과 같은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력,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형원전 가치사슬에 있거나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있는 기업을 눈여겨 보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