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도 대박났는데…'케데헌' 전세계 첫 팝업, 최고 인기템은? [현장+]

입력 2025-12-04 09:00
수정 2025-12-04 09:27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현실 세계에서 펼쳐진다. 악귀를 물리치고 혼문을 닫기 위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비장한 헌트릭스의 등장부터 사자보이즈의 반격, 루미와 진우의 서사, 그리고 마침내 혼문을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실제 눈앞에서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이번 팝업은 넷플릭스가 주최하는 공식 팝업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공식 팬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비스테이지가 공식 상품 개발과 팝업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케데헌' 팝업은 서울 성수동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인 팝업은 '케데헌'의 세계관을 통째로 옮겨놓은 구성으로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3개 층으로 구성된 서울 팝업은 3층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3층에는 '케데헌' 팝업 공식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이 마련돼 있었다.


3층 쇼룸을 지나 2층으로 내려오면 체험존이 시작된다. 2층에 들어서면 작품 초반 헌트릭스가 등장했던 비행기 안의 모습이 그대로 구현돼 있다. 극 중 헌트릭스는 기내에서 컵라면, 김밥 등을 먹어 화제가 됐는데, 팝업 공간에도 똑같이 음식 모형이 마련돼 있었다. 김밥, 순대, 호떡, 냉면, 어묵, 흰쌀밥, 컵라면 등이었다. 작품 속 장면과 동일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실제 헌트릭스가 된 듯 즐기며 '케데헌' 세계관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어 사자보이즈의 곡 '소다팝'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분홍색의 밝은 공간이 나타났다. 여기에서는 키오스크에 적은 메시지가 반대편 대형 스크린에 띄워지는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루미와 진우가 만나는 과정에서 감정선을 은유적으로 잘 보여줬던 더피의 등장 모습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풀 속에서 밝은 파란 빛의 더피가 나타나 '케데헌' 시청 당시의 기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루미의 방에서는 숨어있는 더피의 발자국을 찾아야 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루미와 진우가 한옥 지붕 위를 거닐었던 운치 있던 장면도 재현해볼 수 있도록 경사진 공간에 이미지를 랩핑해 특별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자보이즈가 귀마의 지시에 따라 팬들의 영혼을 뺏으려는 '유어 아이돌'은 작품의 절정에 해당한다. 이 역시 팝업에 잘 묘사되어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악귀의 문양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는 혼문을 연상케 하는 황금빛 공간이 나왔다. 1층에서 최종적으로 혼문을 완성하는 식으로 팝업 체험은 끝이 난다.

'케데헌'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처음으로 관람객이 6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케데헌' 공개 이후 박물관 문화상품인 '뮷즈' 열풍이 분 영향이다.

'케데헌' 공식 굿즈의 인기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스테이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작호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던 호랑이 캐릭터 더피의 액막이 인형 키링이라고 한다. 온라인에서 단숨에 품절을 기록하며 한국적인 캐릭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비스테이지 가입자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케데헌' 공식 팬 커뮤니티를 구축한 이후인 지난 10월 말 기준 비스테이지 누적 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케데헌' 공식 팝업 스토어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