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에서는 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졌습니다. 투자·수주·기술 개발부터 글로벌 공급망 변화까지, 개별 뉴스로는 놓치기 쉬운 흐름들이 포착됐습니다. 한 주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주요 움직임을 한데 모아 짚어봤습니다. 구글 TPU의 급부상...테스트부품·기판 부각지난주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구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일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드디어 균열이 생기는 것인데요. 구글이 내놓은 7세대 TPU ‘아이언우드’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용량 HBM3E가 탑재되는만큼 관련 국내 소부장들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TPU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후공정 테스트 부품과 패키지 기판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TPU에는 구글이 설계한 AI전용 맞춤형 반도체(ASIC)칩과 HBM 뿐 아니라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더넷컨트롤러(PCle)등 보조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TPU칩과 HBM 여러개를 한 몸처럼 붙이는 인쇄회로기판(PCB)으로 구성되지요.
패키지 기판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직접적으로 ‘TPU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AI 서버엔 고속신호처리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초고속 신호를 왜곡 없이 전달하려면 미세 회로 패턴과 안정적인 접지면을 제공하는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이 필요합니다. 고다층 PCB는 기판을 여러개 쌓아올린 다층 PCB로, 미세 패턴과 홀(구멍)을 형성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제품입니다.
이수페타시스는 4분기 약 30%의 증설을 완료했고, 점진적 양산을 시작해 내년 1분기부터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PU발 ASIC칩 수요 확대에 따라 삼성전기, 심텍, 대덕전자 등 다른 기판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됩니다.
반도체 테스트 부품 업체들도 TPU 부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수한 구조를 가진 ASIC칩은 일반적인 반도체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한국 기업들은 테스트 부품 영역에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체크하는 소모성 부품인 테스트 핀과 이를 모듈화한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은 엔비디아와 퀄컴, TSMC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둔 이 분야 세계적 강자입니다. 금속 스프링 핀으로 솔더볼에 직접 접촉하는 포고핀 방식으로, 높은 내구성과 정밀성이 리노공업의 강점입니다.
리노공업과 다르게 부드러운 고무 덩어리를 눌러서 전기를 통하게 접촉하는 방식으로 반도체를 검사하는 실리콘 러버 방식의 소켓을 생산하는 IS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중일 전쟁 벌어지면...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일본이 중국향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지요. 특히 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및 불화아르곤(ArF)용 포토레지스트는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진척이 더딘 분야입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2일 쓴 ‘일본, 중국향 포토레지스트 수출통제’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포토레지스트 생산 기업인 JSR, 신에츠 화학, 도쿄오카공업(TOK)은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약 7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순도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는 95%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메모리 업체인 CXMT의 사업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수출 제한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중국 반도체 생산은 심각한 차질에 직면해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 불안감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포트는 한국이 미국, 일본과 같은 방향성으로 움직이지만 한 걸음 떨어진 완충지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 특히 소재 기업들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UV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한 동진쎄미켐,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솔브레인,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만드는 한솔케미칼이 반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주의 주요 공시 및 기업 소식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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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반도체, K-팝 공연 기술 기업 비트로 인수
-참엔지니어링, 상호저축은행 자회사 참저축은행 주식 100억원 추가 취득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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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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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엑스, 현대차 로보틱스랩과 차세대 로봇용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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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팹리스 소테리아, ICCAD 차이나 2025에서 차세대 EDA툴 'DEF지니' 공개
12월 3일
-아이에스티이, 대만 페가트론과 AI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계획 공개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