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늘면 뭐하나…한국인들, 18년 동안 '유병장수'

입력 2025-12-03 12:00
수정 2025-12-03 12:38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3.7년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건강수명은 65.5세까지다. 나머지 18.2년은 병을 앓고 지내는 것이다. 이 같은 유병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은 각각 80.8년, 86.6년으로 전년보다 모두 0.2년씩 늘었다.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8.6년) 이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5.8년까지 좁혀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 사망률을 높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사고사나 음주 관련 사망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78.5년)보다 2.3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83.7년)보다 2.9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2022년 16.9세에서 지난해 18.2년으로 1년 이상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병 기간이 늘어난 것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과 맞물린다"며 "작은 병에도 병원을 많이 다니면서 유병기간 지표가 일부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기간은 65.5세로 2022년(65.8세)보다 0.3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대수명에서 건강기간의 비중을 뜻하는 건강기간 비율은 78.2%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주요 사망원인 확률을 보면 암(19.5%), 폐렴(10.2%), 심장질환(10.0%), 뇌혈관질환(6.9%) 등으로 나타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