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믹스(대표 유완식·사진)는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던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시장에서 기술 국산화를 이뤄내며 대한민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위상을 드높인 대표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쎄믹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었다. 2002년 대만 첫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산 장비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SK하이닉스 공급망에 진입하며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미국, 대만,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등 전 세계 20개국 105개 유수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직수출로 달성하는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확립했다.
수출 실적도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259억원, 2023년 116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2024년)에는 2076억원을 달성하며 ‘수출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90여명에 달하는 전문 기술 영업 조직이 해외 현지에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넓힌 결과다.
성장의 원동력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혁신에 있다. 판교 연구소에는 130여 명의 연구진을 주축으로 고정밀·고속 웨이퍼 위치 정렬 장치, 머신 비전 기반 위치 인식 기술, 웨이퍼 온도·환경 제어 장치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R&D 투자액도 2021년 71억원에서 2023년 164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쎄믹스는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지분 7%), 내일채움공제 등 다양한 직원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지역사회 후원과 장애인 재활 지원 등 활발한 사회공헌도 펼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