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4㎞ 거리엔 버스·5~19㎞는 지하철 이용

입력 2025-12-03 09:00
수정 2025-12-03 09:08

서울시가 KT와 함께 수도권 시민의 이동을 250m 격자(4만1023칸)와 20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이동 거리·연령·생활권에 따라 교통수단 선택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목적?경로?수단’을 한 흐름으로 읽는 전국 최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광역교통·도시계획에 즉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거리·연령별 수단 ‘분화’ 뚜렷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KT는 서울·경기·인천 전역을 250×250m 격자로 쪼개고, 이동 목적 7종(출근·등교·귀가·쇼핑·관광·병원·기타)과 수단 8종(항공·기차·고속버스·광역버스·일반버스·지하철·도보·차량)을 결합해 퍼스트·라스트마일까지 포착했다.

‘퍼스트·라스트마일’은 대중교통 이용의 양 끝단이다. 출발지에서 첫 교통수단까지(퍼스트마일)와 최종 하차 지점에서 목적지까지(라스트마일)의 짧은 이동 구간을 뜻한다. 예를들어 집→버스정류장, 지하철 하차역→회사 구간이 이에 해당한다. 이 구간의 보행로·자전거(따릉이)·마을버스·환승통로·PM(전동킥보드)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대중교통 선택률과 이동 만족도가 높아져, 교통정책·도시계획에서 핵심 개선 대상이 된다.

거리별로는 단거리(1~4km) 버스 44%, 지하철 22%, 차량 34%. 중거리(5~19km) 지하철 53%, 차량 37%, 버스 10%. 장거리(20~35km)는 차량 59%, 지하철 40%, 버스 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청년층(20~39세) 지하철 48%가 가장 높았다. 중년층(40~59세)은 차량 45%로 우세했고, 장년층(60세 이상)은 다시 지하철 44%로 올라섰다. 수도권 내 도착지에 따른 차이도 컸다. 서울로 들어오는 이동은 대중교통 60%가량, 경기·인천 도착 이동은 차량 68~73%로 집계됐다. 광역노선·라스트마일·시설입지에 즉시 투입시는 행정경계가 아닌 생활권 단위로 정책을 설계한다. 파주?광화문, 시흥?여의도 등 광역버스 최적 노선을 과학적으로 도출하고 배차에 반영한다. 김포?강남 등 지하철 하차 후 도보 부담이 큰 구간에는 따릉이 신규 배치, 보행동선 정비 등 맞춤 라스트마일 해법을 적용한다.

도시·시설계획에도 연령·수단별 행태를 반영해 노년층 도보 접근 의료시설, 청년층 대중교통 친화 쇼핑시설 등 생활밀착 입지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데이터는 12월부터 서울열린데이터광장(행정동 단위)과 서울시 빅데이터캠퍼스(250m 격자)로 전면 개방한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교통·주거·도시계획 전반을 정밀 설계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AI·데이터 기반 도시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