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약속 받은 英…美 신약 구매가 인상

입력 2025-12-02 17:58
수정 2025-12-03 01:33
미국과 영국이 의약품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미국이 영국산 의약품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대신 영국은 미국 제약사의 신약 구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일(현지시간) “미·영 경제번영협정(EPD)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의 전반적 운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양국 간 의약품 무역의 오랜 불균형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합의에 따라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구매하는 미국산 신약 정가를 25% 인상한다. 그 대가로 미국은 3년간 영국산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의료 기술을 무역확장법 232조 및 301조에 따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높은 약값을 지불하는 동안 유럽 국가는 미국 혁신 기술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오랫동안 미국 환자는 같은 의약품에 훨씬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다른 선진국 약값을 사실상 보조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오늘의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우리의 혁신 경제에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제약업계가 개선을 요구해온 이익환수제도 손볼 예정이다. 내년부터 제약사가 NHS에 지급하는 환급률을 23%에서 15%로 낮춘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릴리 등 다수 제약사는 영국 내 사업 운영이 어렵다며 투자를 중단하거나 취소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 보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정에 따라 향후 5년간 5억달러 투자가 가능하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