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서울색으로 ‘모닝옐로’(Morning Yellow)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떠오르는 아침 해에서 추출한 노란빛으로 시민이 평온한 활력을 얻고 무탈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민의 일상·정서·트렌드를 반영해 매년 선정하는 서울색은 한강 노을을 차용한 ‘스카이코랄’(2024년), 긴 여름밤 가로수에서 추출한 ‘그린오로라’(202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시는 그동안 SNS 등을 통해 시민이 촬영한 ‘서울의 아침 해’ 이미지 3000여 건을 수집했다. 국가기술표준원(KSCA) 기준으로 색감을 분석해 안정감과 활력을 함께 담는 색군을 도출했다.
시는 이날부터 시청, 서울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세빛섬 등 주요 명소에서 모닝옐로 조명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에는 원효대교, 청계천 나래교·오간수교와 강남역 미디어폴로 장소를 늘려 도시 곳곳에서 모닝옐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 기업과 협업도 활성화한다. 서울색 도료(페인트)와 각종 굿즈, 패션·생활 아이템에 모닝옐로를 적용하고 조명과 미디어 등 디지털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노루페인트와 KCC는 서울색 페인트·컬러북을 제작 중이며, 노루페인트는 모닝옐로 기반의 컬러 사운드 영상을 만들어 색감을 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LG화학과 하지훈 작가의 친환경 소반을 비롯해 모자(라이), 러너타월(레미제이), 화분(선데이플래닛47) 등 협업 제품도 출시한다. 티셔츠, 양말 등 패션 브랜드와도 협업을 추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남산 해돋이를 그린 겸재 정선의 ‘목멱조돈(木覓朝暾)’처럼 서울 아침은 도시의 시작과 희망을 상징한다”며 “모닝옐로는 시민의 하루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고 도시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