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28일 오후 4시 42분
기업금융(IB)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올해 초 종합금융본부 신설 이후 첫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마무리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거래를 발판 삼아 인수금융 시장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 워터솔루션(수처리)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8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에 공동 주선사로 참여했다. 금리는 연 4%대 후반으로 정해졌으며 지난달 말 자금 인출을 완료했다. 글랜우드PE 품에 안긴 LG화학 수처리사업부는 이달 ‘나노H2O’로 새롭게 출범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거래를 통해 대형 증권사들이 주로 영위해온 인수금융 시장에 진입했다. 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기존 인수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금융사들과 나란히 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첫 대형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 인수금융 시장 안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앞으로도 인수금융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미래에셋증권과 BNK투자증권을 거쳐 작년 말 메리츠증권에 합류한 ‘인수금융 전문가’ 김미정 종합금융본부장(전무)이 주도했다.
부동산 금융에 편중됐던 메리츠증권은 올해를 주식발행(ECM), 채권발행(DCM) 등 ‘정통 IB’ 부문을 강화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 ECM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구조화금융·인수금융 인력을 다수 영입했다.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종합금융본부는 PEF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늘리고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 폭을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심사 중이다. 인가받으면 생산적 금융과 기업금융, 모험자본,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분야에서 시장 강자로 등극할 여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올해 초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근고문으로 영입한 뒤 정통 IB 업무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