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여성을 찾는다며 공개 구혼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더 미러,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재력가 벤자민 슬레이드(79) 경은 자신의 후계자를 낳아줄 배우자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틴더' 계정을 만들고 신문 광고를 냈다. 특히 아내를 '좋은 번식자(good breeder)'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슬레이드 경은 아내 지원 요건으로 "뛰어난 사교 댄서여야 하며 산탄총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나이는 최소 나보다 20살은 어려야 한다"고 제한했다. 뿐만 아니라 "전갈자리, 가디언 신문 독자, 국기에 'I' 또는 녹색이 들어간 글자가 있는 나라에 사는 사람은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 "헬리콥터 운전면허와 법률 전문 지식이 유용할 것"이라고 조건을 덧붙였다.
슬레이드 경의 가족은 1772년부터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토지와 두 개의 성을 소유한, 모운셀 하우스의 일곱 번째 준남작이다. 영국 명예 계급에서 가장 낮은 세습 작위를 갖고 있는데, 수십 년 동안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찾아왔다.
슬레이드 경은 앞서 폴린 마이버그와 결혼했지만, 1991년 "아내가 키우는 17마리 고양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이혼했다. 둘 사이에서 자녀는 태어나지 않았다.
2021년에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시험관 시술로 딸을 낳았지만, 이후 결혼을 취소했고, 현재 아이와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뒤에도 그가 아직도 아이를 원한다고 말하는 건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슬레이드 경은 원하는 조건을 다 부합하는 여성을 찾을 경우 연봉 5만파운드(약 9700만원)를 지불한다고 보상으로 내걸었다. 숙식도 제공한다. 그러면서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 뒀다"며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 줄 아내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