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2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리츠운용의 상장 리츠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저가에 편입했던 ‘나인트리호텔 동대문’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평균 외국인 투숙 비중이 80%를 넘는 핵심 호텔 자산을 처분해 투자금 회수와 특별배당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호텔업 회복 사이클의 고점 구간에서 상당한 시세 차익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나인트리호텔 동대문 매각 주관사로 컬리어스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이르면 내년 1월 매각 입찰을 진행한 뒤 상반기 중 매수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인트리호텔 동대문은 서울 중구 을지로5가 92의 2에 있다. 2019년 준공된 219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편입한 호텔 자산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2023년 9월 교보AIM자산운용으로부터 540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했다. 당시 팬데믹 충격으로 관광객 숙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었으나, 리츠 앵커 투자자인 서부티엔디 측은 호텔 개발·운영 경험을 토대로 과감히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성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IR 자료에 따르면 이 호텔의 지난해 말 감정가는 681억원으로, 매입가 대비 26.1%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로 최대 객실당 4억원, 총 87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2년 반여 만에 최대 62%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감정가 기준 배당금은 주당 159원이지만, 실제 매각가가 870억원까지 오를 경우 배당금은 주당 461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자산 매각에 따른 특별 배당금은 리츠 결산 구조상 매각 차익이 실현되는 내년 하반기 재무제표 반영 이후 배당이 가능한 만큼 실지급 시점은 2027년 초가 될 전망이다.
나인트리호텔 동대문은 동대문 패션타운·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요 관광 명소와 가까워 중국·대만 등 중화권 단체 관광객 수요를 집중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가 858만 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무비자 확대 등 정책적 호재까지 겹치면서 밸류에이션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최근 리츠 주가 흐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그동안 금리 부담과 리파이낸싱 이슈 등으로 눌렸던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주가는 나인트리호텔 매각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10월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9월 한때 33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최근 3600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 과감히 저점을 매수하고 업황 반등 초입에서 선제적으로 회수에 나선 정교한 타이밍이 돋보인다”며 “호텔 자산 회전과 특별배당을 통한 상장 리츠의 선순환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